Lesson 1 of 8
그냥 사서 보유하면 안 될까?
시장 전체를 담은 인덱스 펀드를 사서 오래 보유하는 것은 좋은 투자 방법입니다. 길게 보면 시장을 이기려고 적극적으로 매매한 투자자 대부분보다 나은 결과를 냈고, 비용도 매우 낮습니다. 인덱스 펀드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다만 시작하기 전에 알아 둘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문제는 하락입니다
VAA 논문의 백테스트(1970년 12월~2016년 12월)에서, 전략들의 비교 기준인 S&P 500은 월말 가격 기준으로 직전 고점에서 50.8%까지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고점에서 저점까지 가장 크게 떨어진 폭을 최대 낙폭(MDD)이라고 합니다. 월말이 아니라 한 달 중간의 저점까지 따지면 실제 낙폭은 이보다 컸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떨어진 만큼 오르면 제자리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억 원을 투자했다고 해 봅시다.
| 하락률 | 남은 금액 | 원금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 |
|---|---|---|
| −10% | 9,000만 원 | +11.1% |
| −20% | 8,000만 원 | +25.0% |
| −30% | 7,000만 원 | +42.9% |
| −40% | 6,000만 원 | +66.7% |
| −50% | 5,000만 원 | +100.0% |
절반을 잃으면 남은 돈이 두 배가 되어야 원금으로 돌아옵니다. S&P 500의 50.8% 하락이라면 약 103%가 필요합니다. 하락이 깊어질수록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은 훨씬 빠르게 커집니다.
큰 하락이 생각보다 힘든 이유
시장은 결국 회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회복에는 걸리는 만큼 시간이 걸리고, 내가 언제 돈이 필요할지는 마음대로 정할 수 없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몇 년 안에 투자금을 써야 하는데 그때 큰 하락이 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장기적으로는 다시 오른다’고 생각하는 것과, 돈이 필요한 바로 그때 투자금이 반으로 줄어 있는 것을 실제로 겪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얼마나 버는가’만큼 ‘큰 하락이 왔을 때 얼마나 덜 잃는가’도 중요한 질문이 됩니다.
이 전략들이 풀려는 문제
이 사이트에서 다루는 전략들이 풀려는 문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목표는 수익을 더 내는 것이 아니라 큰 하락을 줄이는 것이고, 논문들도 대체로 더 높은 수익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기본 생각은 간단합니다.
- 시장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동안에는 주식을 보유합니다.
- 오름세가 꺾이면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빠져나옵니다.
-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 돌아갑니다.
시장의 오르내림을 미리 맞히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나타난 흐름을 따라가면서 큰 하락의 일부를 피하려는 것입니다.
저자는 목표를 분명히 적어 두었습니다. 최대 낙폭 20% 미만, 가능하면 15% 미만입니다. 수익률 목표가 아니라 위험 관리 목표입니다. 계좌가 고점에서 1억 원이었다면, 그 뒤 가장 나쁜 때에도 8,000만 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약속이 아니라 목표이고, 실제로 얼마나 지켜졌는지는 레슨 6에서 봅니다.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이 규칙은 이미 움직인 가격을 보고 판단하므로, 신호는 하락이 시작된 뒤에 나옵니다. 하락이 길고 깊게 이어지면 그 대부분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 떨어졌다가 곧바로 반등하면, 저점 근처에서 팔고 반등을 놓치게 됩니다. 시장이 잠시 흔들렸을 뿐 계속 오르는 경우에도, 빠져 있는 동안의 상승분을 놓칩니다.
정리하면 이 전략은 상승장의 일부를 내주고 하락장의 일부를 피하는 교환, 즉 trade-off입니다. 최선의 경우를 조금 포기하는 대신 최악의 경우를 얕게 만드는 것입니다.
백테스트가 알려주지 못하는 것
이 trade-off가 나에게 맞는지는 백테스트가 답해 주지 않습니다. 1억 원이 7,000만 원이 된 날에도, 규칙대로 빠져나온 직후 시장이 반등하는 걸 지켜보는 날에도 규칙을 계속 지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과거 데이터가 아니라 나의 행동에 달린 문제입니다. 이 질문은 레슨 7에서 다시 다룹니다.